산림청은 5일 오후 발생한 경북 봉화군 산불과 관련해 이날 오후 7시 기준 산림 당국이 대응 단계를 한 단계 높은 3단계로 격상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봉화군 봉화읍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이날 오후 1시 29분쯤. 불은 봉화읍 화천리 화천교회 뒷산에서 처음 시작됐다.
초속 4~7m의 바람을 타고 주택 3채를 태운 뒤 현재 최초 발화지로부터 2km 정도 떨어진 물야면까지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 당국은 헬기 27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해가 지면서 오후 6시50분쯤 모두 철수시켰다. 진화율은 오후 7시 기준 70%로 집계됐다. 산림 당국은 화목보일러 재로 인해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불 대응 3단계는 최고 수준 동원령으로 피해 면적이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11m 이상, 진화시간 48간 미만일 때 발령한다. 3단계가 발령되면 경북도지사가 현장 통합지휘를 맡고 광역단위 가용 인력과 진화헬기 동원이 가능하다.
산림 당국 괸계자는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어서 대응 단계가 격상된 것이 아니라 산불에 영향을 받은 면적이 3단계 기준에 부합하는 105ha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은 한때 민가까지 집어삼켰다. 현재 10가구에서 2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몸을 피했고, 다행히 아직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밤사이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0m 정도로 다소 강하지만 당국은 인력 600여 명을 투입해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밤사이 불을 잡지 못하면 내일 오전 6시부터 가용 가능한 헬기를 투입해 최대한 불을 끄겠다는 방침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봉화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관계 부처에 “활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