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49일째 불법 점거 파업을 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제1독(dock) 작업장 등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에 들어간다.

19일 경남 대우조선해양 1도크에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뉴스1

1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하청지회 불법 점거 현장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에 착수하는 한편 수사팀도 대거 보강했다.

경찰은 “현장에 얼마나 위험성이 있는 지 사전 점검을 위해 유관기관 합동 안전대책 회의를 실시하고, 경남청 안전진단팀 현장 점검에 이어 경찰청 경비국 산하 안전진단팀의 지원을 받아 집회 현장 및 불법 시설물 점거 장소 등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안전진단은 하청지회가 점거 농성중인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제1독에 있는 30만t급 반건조 원유운반선의 15m높이 난간과 바닥에 있는 1m 크기 철제 구조물 안에서 농성중인 하청지회 조합원 7명을 검거하고 해산시키기 위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바닥에 있는 1m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농성중인 유최안 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시너 2통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위험 요소가 있는 상황이다. 유씨가 있는 철제 구조물의 출입구를 다시 용접기로 뜯어내는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시설물 점거를 포함한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경남청에서 수사를 지휘하고, 거제경찰서 전담수사팀에 경남청 광역수사대 등 직접 수사 인력 18명을 추가로 투입해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주 중으로 협력업체와 하청지회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22일 이후부터 공권력 투입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은 우선 4차례 출석 요구서가 발송된 하청지회 집행부 3명이 오는 22일까지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