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에서 바라본 한라산에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국립공원인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지사는 13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노인과 장애인 등 관광약자를 위한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의견을 묻는 국민의힘 강상수 의원의 질의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오 지사는 “(케이블카 설치로 인해) 한라산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재지정을 받는 문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며 “자연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 행위를 하게 될 때 세계유산위원회에 알리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2025년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설치가 가능한지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고, 가능하다면 한라산 백록담 인근까지도 UAM을 타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라산은 국립공원 지정을 전후해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환경훼손과 관광 인프라 확충 등을 둘러싸고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논쟁이 40년 가까이 이어졌다.

한라산은 지난 1966년 10월 12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