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9시33분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부근 한 호텔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이 고가사다리차를 이용, 투숙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20일 오전 9시33분쯤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 앞 해변로 건너편에 있는 한 호텔 건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호텔 투숙객 170여 명이 출동한 소방관들 도움을 받아 대피했고 이중 30여 명은 가볍게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호텔 저층에 묵었던 한 투숙객은 “체크아웃 준비 중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문을 열어보니 연기가 보여 야외 테라스로 빠져 나가 대피했다”고 말했다. 불은 지하 6층에서 시작했으나 연기가 순식간에 객실이 있는 중층부까지 퍼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 호텔은 지하 1∼7층, 지상 1∼30층으로 일부 호텔 층을 비롯해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함께 입주해있다.

20일 오전 9시33분쯤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부근 한 호텔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이 투숙객 구조를 하고 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헬기 5대, 고가사다리 3대, 물탱크 등 차량 77대, 구조장비 4대, 소화 및 구조인력 300여 명을 투입, 불을 끄는 한편 건물 내부 투숙객들을 대피시켰다. 소방당국은 “호텔 저층과 중층 투숙객들은 4층에 있는 야외 테라스 공간으로, 고층 투숙객은 옥상으로 나눠 대피시킨 뒤 사다리차와 헬기 등으로 구조했다”고 말했다.

다른 투숙객들은 구조를 기다리던 중 복도 등에 연기가 빠지자 소방대원의 유도에 따라 계단을 걸어 1층으로 대피했다. 불은 이날 오후 1시 33분쯤 완전 진화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