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어머니를 폭행하던 10대 중학생을 출동한 경찰이 테이저건 등으로 제압해 체포했다. 경찰은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응급입원 조치를 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특수존속폭행 혐의로 A(14) 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27일 밝혔다.
A군은 지난 26일 오후 9시 6분쯤 과천시 집에서 야구방망이로 안방 문을 부수고 들어가 방안에서 어머니 B(50)씨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인터넷 쇼핑을 하면서 B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200만원 상당을 결제했고, 이를 알게 된 B씨가 결제를 취소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이같은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B씨가 언쟁을 벌이다 안방으로 들어가자 A군은 야구방망이로 방문을 내리치며 소동을 부리는 바람에 B씨가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코드 제로(CODE 0·매뉴얼 중 위급사항 최고 단계)를 발령하고 출동, 오후 9시 14분 현장에 도착했으며, 당시 A군은 안방에서 야구방망이로 B씨를 폭행하고 있었다. 경찰이 테이저건을 한 차례 발사했지만 빗나갔고, A군은 흉기로 경찰관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자 경찰은 테이저건의 전기충격 기능을 이용해 A군을 제압했다.
자폐성 장애 3급을 갖고 있는 A군은 이전에도 20대인 친누나 C씨를 위협하는 등 비슷한 행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형사미성년자는 아니나 경찰은 진단과 치료가 우선이라고 판단해 응급입원 조치를 했다. 어머니 B씨는 코뼈 골절 등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