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 2척이 해양경찰에 나포됐다. 이 배는 해경에 적발되자 배 양쪽에 쇠창살을 달고 지그재그로 운항하면서 단속망을 벗어나려 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60t급과 80t급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 어선은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북서방 약 22㎞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최대 6㎞정도 침범해 불법 조업한 혐의를 받는다.
해경은 불법 조업 단속 과정에서 짝을 지어 그물을 끄는 ‘쌍타망’ 방식으로 조업 중이던 이들 어선을 적발했다. 이 어선들은 배를 멈추라는 해경의 정선 명령을 거부한 채 배 양쪽에 쇠창살을 설치하고, 지그재그로 방향을 틀면서 도주하다가 결국 붙잡혔다. 나포된 선박에선 까나리 등 대량의 잡어가 발견됐다.
해경은 60t급 어선 선장 40대 A씨와 80t급 어선 선장 50대 B씨 등 20여명을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해 불법 조업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해경은 이번에 나포한 중국 어선 2척을 포함해 이달 들어 총 7척의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
해경 관계자는 “한동안 잘 볼 수 없었던 등선방해물(쇠창살)이 다시 등장했다”며 “가을철 성어기인 만큼 불법 조업 외국 어선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