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들불축제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오름 불놓기’가 연출된다.
제주시는 오는 3월 14~16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2025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축제에서는 하이라이트인 ‘새별오름 불놓기’를 실제 불을 놓지 않고 미디어 아트로 연출한다.
제주시는 ‘오름에 불을 놓는 행위가 기후 위기 시대에 맞지 않고 산불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오름 불놓기’에 반대, 작년엔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축제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 행사를 해발 519m의 새별오름 남쪽 경사면 26만㎡ 억새밭에 불을 놓고, 동시에 2000발의 불꽃을 터트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올해 축제의 경우 실제 오름 불놓기는 폐지하되, 축제의 상징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달집태우기와 횃불 대행진, 불꽃 쇼는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축제 첫날인 14일에는 삼성혈에서 희망 불씨 채화를 시작으로 희망 기원제가 열린다. 축제 개막식에선 희망불 안치 퍼포먼스와 ‘희망, 틔우다’를 주제로 한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15일에는 오름에 실제로 불을 놓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오름 불놓기를 연출하기로 했다. 세계적 음악가 양방언 등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16일에는 ‘희망, 잇다’를 주제로 한 청소년가요제, 새 희망 묘목 나눠주기, 들불큰장(특산물할인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울러 제주시는 올해 축제 기간 과거 축제 때 오름 불놓기를 위해 통제했던 새별오름을 개방하고, 해넘이 트래킹과 나이트 트래킹 등 오름 이색 등반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제주의 정체성과 생태 가치를 지키고, 시민참여 축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축제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놨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 ‘방애’를 재해석한 축제를 만들자는 의미로 지난 1997년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