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난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이 전년도에 비해 갑절 가까이 부쩍 늘었다. 이처럼 제주에 고향사랑기부금이 몰리게 한 비결은 뭘까.
제주도에 따르면 2024년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이 35억925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8억2335만원과 비교해 갑절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기부건수도 지난해 3만3924건으로 전년(1만6608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도는 공·민영관광지 입장 혜택과 연속기부자 인센티브 신설 등 기부자 예우정책을 강화한 것이 기부금을 늘어나게 하는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 청정 특산물로 구성된 답례품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2024년 제주도가 제공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중에 제주의 대표적인 상품인 ‘귤로장생 노지감귤’이 5292건, 1억 3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오겹살 선물세트(2897건, 9000만원)가 5위, 수산물 꾸러미(2555건, 7600만원)가 7위로 집계됐다. ‘귤로장생 노지감귤’은 지방자치단체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가운데 전국에서 ‘2위’를 기록했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대전광역시(시, 중구)의 성심당 상품권으로 집계됐다. 3만원 상당의 성심당 상품권은 1억4100만원(4703건)가량 판매됐다.
특히 제주도는 연간 10만원 이상 기부자 예우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기부자에게는 기부확인증인 ‘탐나는 제주패스’ 가 발급된다. 이 패스를 제시하면 기부일로부터 1년간 제주도민과 똑같이 성산일출봉, 만장굴 등 공영관광지(33곳)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골프장, 렌터카, 민영 관광지 등 민간업체(26곳)에서도 최대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연속 기부자 혜택과 ‘핫플레이스’인 한라산 정상 탐방 예약 우선권을 비장의 카드로 새롭게 꺼내 들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부터 2년 이상 10만원 이상 연속 기부자에게 동반자까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전국 최초 연속 기부자 예우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연속기부자는 본인 및 동반자 1명, 3년 연속 기부자는 본인 및 동반 2명, 연속 4년 이상 기부자에게는 본인과 함께 동반 3인까지 1년간 공영 관광지 33곳에 대해 무료·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동반자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기부자와 함께 방문하면 가능하다.
현재 한라산 정상 탐방은 1일 탐방객 수를 제한하고 있지만, 탐나는 제주패스 소지자는 우선 예약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최명동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1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제주도의 기부자 예우 정책, 제주가치를 높이는 기금사업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며 “기부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금사업 발굴과 양질의 답례품 관리를 통해 제주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기부제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가 아닌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2000만원 이내로 기부할 수 있다. 10만원까지는 전액,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기부액의 30% 이내에서 지역 특산품·관광상품 등의 답례품도 제공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