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내린 폭설로 전국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7일 오전 5시 42분쯤 경기 평택시 도일동 평택제천고속도로 송탄IC 부근에서는 컨테이너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 50대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석이 있는 차량 헤드 부분이 분리되면서 운전자가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8시 34분쯤에는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당진 분기점 부근에서 1t 트럭이 눈길에 미끄러지며 옆 차로에서 달리던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t 트럭을 몰던 70대 운전자가 숨졌다.
오후 1시 20분쯤 전남 무안군 무안광주고속도로 보평터널 부근에서는 차량 8대가 잇따라 추돌해 12명이 다쳤다. 전북 남원시 순천완주고속도로에선 오후 3시 8분쯤 차량 38대가 연쇄 추돌해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국내선 284편과 국제선 22편 등 총 306편이 결항했다. 전체 항공편(413편)의 74%가 운항하지 못한 것이다. 탑승객 2만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강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눈보라까지 치고 있다”며 “결항하는 항공편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운항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고 했다.
바다에서는 인천~백령도, 전남 목포~홍도, 경북 포항~울릉도 등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93척의 발이 묶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이 쏟아졌다. 수도권과 충남, 전북, 강원 영서, 경북 내륙 등 중부지방에는 1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렸다.
8일에는 충청·호남·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충청은 8일 새벽까지, 호남·제주는 8일 밤까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늦겨울 한파는 이번 주말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서울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11도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찬 북풍이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10일부터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을 회복하는 등 추위가 점차 누그러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최근 내린 눈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