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양을 살해한 40대 교사 A씨가 범행 전 인터넷에서 범행 도구와 살인 사건을 다룬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전경찰청은 A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분석한 결과, A씨가 범행 며칠 전부터 여러 차례 범행 도구를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그가 검색한 범행 도구는 실제 범행 때 사용한 흉기와 같은 종류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전 주방용품 가게에서 길이 28㎝ 흉기를 구입했다.

A씨는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살인 사건을 다룬 기사 여러 건을 검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떤 검색어를 넣어 검색했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건을 검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도구와 살인 기사를 검색한 시점을 “범행 당일을 포함해 최근”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쯤 돌봄 교실에서 혼자 나오는 김양을 유인해 근처 시청각실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계획 범죄’ 여부를 밝히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4대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범행 직후 자해한 A씨는 대전의 한 대학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정맥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현재 산소마스크를 끼고 있어 대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9일이 된 이날까지도 A씨를 직접 조사하지 못하고 있다. 대면 조사를 하려다 A씨의 혈압이 상승해 중단한 적도 있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근무한 초등학교의 동료 교사와 교장·교감, A씨 가족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 등을 앓으며 병가·휴직을 반복했고 종종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