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10시 20분쯤 대전 유성구 하기동 호남고속도로지선 논산 방향 유성분기점 인근 고속도로 위에서 30대 육군 장교가 차량에 잇달아 치여 숨졌다.
‘사람이 도로 위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1차로와 2차로 사이에 누워 숨져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고속도로에서 걷다가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려고 하던 순간 스포츠유틸리티(SUV)차에 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차량 10여대가 쓰러져있는 A씨를 치고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장교인 A씨는 진급을 앞두고 대전 유성구 자운대 육군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유가족 등 관계인 1차 조사를 한 결과, A씨가 평소 지병을 앓거나 생활상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방범카메라(CCTV) 영상과 사고 차량 블랙박스,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는 한편, A씨의 행적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지점 근방에 A씨가 이용한 차량은 없고, 국도를 통해 고속도로 안까지 걸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원은 확인한 상태이고, 고속도로 위를 배회한 이유 등에 대해선 A씨의 행적 등을 조사해봐야 파악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