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 입주자 신청 접수처에서 시민들이 신청 접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원주택에 꼭 입주했으면 합니다.”

6일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천원주택 입주자 신청 접수처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부부, 임신한 부인과 함께 온 남편 등 비교적 젊은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접수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는데, 이미 대기표가 140번까지 발행됐다.

접수처를 찾은 시민들은 신청인, 신청 대상, 신청 순위, 소득‧자산현황 등을 적어야 하는 입주 신청서를 비롯한 신청서류를 꼼꼼히 챙겨 자신의 접수 순서를 기다렸다.

생후 3개월 된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모(여‧33)씨는 “한달에 3만원 정도만 내면 살 수 있다고 하는 부분이 천원주택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지금은 18평 LH 전세임대주택에 살고 있는데, 주거비 부담도 줄고 더 넓은 집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됐다. 꼭 선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7월 출산을 앞두고 예비 남편과 함께 현장을 찾은 김모(여‧35)씨는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자체가 추진하는 일인 만큼, 적어도 전세사기 걱정은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결혼식은 아이를 낳은 뒤에 할 생각이지만, 혼인신고는 천원주택 입주자로 선정되기 위해 조만간 할 예정”이라며 “생각보다 신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선정될지 걱정된다”고 했다.

천원주택은 보증금 최대 3000만원에 월세 3만원(하루 1000원 수준)을 내고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혼인신고일 기준 7년 이내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 한부모 가정 등이 신청 대상이다.

신생아를 둔 가구는 1순위이고,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와 예비신혼부부는 2순위,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와 예비신혼부부는 3순위다. 저소득층일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청약저축 납입 횟수가 많을수록 선정에 유리하다.

인천시는 이번 입주자 모집을 통해 5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입주자 모집은 오는 14일까지 이뤄진다.

천원주택 입주자 선정 결과는 오는 6월 5일 발표되고, 입주는 6월 말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첫날 마감 결과 총 604명이 천원주택 입주자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모집 공고가 나간 이후 전화 문의만 2800여건에 달하고, 공고문 클릭 건수가 11만5000여건이나 되는 등 많은 분들이 천원주택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예비 신혼부부가 6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천원주택을 찾아 내부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사전 모집 절차를 거쳐 선정된 예비 신혼부부 5쌍과 함께 미추홀구 도화동에 마련된 천원주택 현장을 찾아 구조와 시설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장을 찾은 예비 신혼부부 최모(26)씨는 “한사람 한달 주거비용이 70만~130만원 정도인데, 두명이 매달 3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는 건 큰 메리트”라며 “주차대수가 살짝 부족한 점이 아쉽지만, 걸어서 3분 거리에 지하철도 있고, 주변 상권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6년동안 천원주택에 살면서 모은 돈으로 훗날 집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천원주택이 신혼부부들이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양육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며 “실효성 있는 주거정책을 추진해 시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