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전남 무안군 일로읍 구제역 발병 축사 입구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2년여 만에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4일 전남에서 확인된 구제역 농장은 5곳으로 늘어났다.

전남도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한우 농장에서 16일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장주는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고, 동물위생시험소 정밀 검사 결과 소 3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에서 확인된 구제역 발생 한우 농장은 14일 영암 1곳, 15일 영암 3곳, 16일 무안 1곳 등 총 5곳이다. 무안의 경우, 최초 발생한 영암 한우 농장에서 18㎞ 떨어진 곳이다. 방역 당국이 최초 설정한 방역대(3㎞) 바깥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영암 농장을 중심으로 3㎞ 방역대에 있는 2만9000마리에 대한 접종을 끝냈다. 영암과 나주 등 10㎞ 이내에 있는 위험 지역에선 40만8000마리가 사육 중인데, 15일 현재 71%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남도는 오는 19일까지 7개 시·군에서 사육 중인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전체 우제류 115만7000마리의 백신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은 4월과 10월 두 차례 하는데 접종한 지 5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떨어진다”며 “백신 접종 이후 7~10일이 지나면 바이러스가 힘을 잃고 집단 방역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제역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광역시·도에서 435건이 발생했다. 이 기간 전남은 구제역 청정 지역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전남에서 구제역 발생 축사가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은 2023년 5월 충북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다시 발생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사슴 등 발굽이 두 개인 동물(우제류)에서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가축 전염병이다. 치사율은 낮지만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