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의 진화율이 50%를 넘겼다.
23일 경북도와 산림청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진화율은 51%를 기록했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을 전후로 소방헬기 52대, 진화인력 3777명, 진화차량 453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 첫날 진화율은 30%까지 올라갔지만, 밤사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날 오전 10시 2.0%까지 떨어졌다. 이후 진화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오전 11시 30%까지 오르는 등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 재산피해와 대피인원은 크게 늘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주택 74채가 전소돼 전날(24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부분 파손된 주택까지 포함하면 94채로 증가했다.
또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인원도 35개 마을, 1365명으로 늘었다. 전날까지 32개 마을 주민 1128명이 대피했다. 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의성과 접경지역인 안동시는 길안면 금곡리 주민 52명이 안동체육관으로 대피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오늘 중으로 주불을 잡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림청은 전날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2시간 46분 만인 오후 2시 10분쯤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으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특별사법경찰관을 통해 A씨를 조사한 뒤, 관련 법에 따라 고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