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경북 의성군 의성읍 철파리에서 소방대원들이 민가로 번진 불을 끄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이틀째인 23일 산림 당국은 헬기 50대를 투입하는 등 진화 작업을 재개했다.

23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산림 당국은 일출 시간인 오전 6시 30분을 전후로 의성에서만 헬기 50대를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 괴산리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2.8%에 머물러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가 진 이후에는 헬기를 동원한 산불 진화 작업이 힘들어 확산 저지에만 주력했다”며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대거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날 헬기를 포함해 소방 진화대 272명 등 2319명의 인력, 소방차 266대, 급수차 10대, 진화차량 311대도 투입됐다.

22일 오후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자 주민들이 의성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해 있다. /권광순 기자

현재 의성읍, 신평면 등 32개 마을 주민 1128명이 실내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의성군공립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128명 등 330여 명도 인근 안동과 문경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주택 25채가 모두 불타는 등 민가 29채가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후 3시 45분 중단됐던 의성 인근 중앙선 철도 열차 운행도 재개됐다. 한국철도공사는 “의성 지역 산불로 중단된 중앙선 안동∼경주간 열차 운행은 안전 점검을 마치고 금일 정상 운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산림청은 전날 오전 11시 24분쯤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2시간 46분 만인 오후 2시 10분쯤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의성군은 한 성묘객이 묘지를 정리하던 중 불을 냈으며 직접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의성군 관계자는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특별사법경찰관을 통해 A씨를 조사한 뒤, 관련 법에 따라 고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