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MZ 중국 관광객이 한복을 입고 제주 목관아를 거닐고 있다. /뉴스1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국가유산 방문의 해‘가 제주에서 막이 열린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유산청과 공동으로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 1(4월1일~5월25일)’ 행사를 다음 달 1일부터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국가유산 방문의 해’ 행사는 오는 11월까지 네 번의 시즌을 통해 총 100개의 국가유산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각 시즌별로 차별화된 테마로 엄선된 25개 유산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명사와 함께하는 유산 투어, 공연, 아트쇼, 기획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유기적으로 결합됐다.

이를 위해 28일 제주시 향사당에서 제주 국가유산 방문자센터 ‘쉼팡’ 개소식을 연다.

시즌 1은 ‘제주의 고난과 꿈‘을 주제로 역사와 향토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 25곳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요 장소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백일장 장면 촬영지인 제주목 관아를 비롯해 향사당, 제주향교, 오현단,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 제주4·3평화기념관, 갓전시관, 김녕 불턱, 성산 광치기해변, 정의향교, 성읍민속마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배경이 된 가시리 4·3유적지, 정방폭포, 무오법정사항일운동발상지 등이다.

또 안덕계곡 상록수림, 사람발자국과 동물발자국 화석산지, 대정향교,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진지, 알뜨르비행장 일제 지하 벙커, 수월봉 화산쇄설층, 월정리 선인장군락, 금능포구, 수산리 곰솔, 항파두리 항목유적지 등이 포함됐다.

‘시즌 2(5월30일~7월27일)‘는 서귀포시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등 자연유산을 살펴본다.

또 ‘시즌 3(8월1일~9월14일)‘은 옛 제주 사람들의 생활사를 들여다본다. 시즌 4(9월26일~11월16일)는 조선 제주 목사의 관할 지역 순회 행사를 그림으로 담은 ‘탐라순력도‘를 따라간다.

참가자들은 각 유산 현장에 설치된 전통적인 스탬프 찍기, 사진 촬영을 통한 디지털 인증, 블랙야크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모바일 인증 등 여러 방법 중에 선택해 자신의 유산 탐방을 기록할 수 있다.

시즌별 25개 유산을 모두 인증한 이들에게는 방문자센터 ‘쉼팡’ 명예의 전당에 기록이 남게 되며, 개인별 여정이 담긴 맞춤형 포토앨범과 함께 다양한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시즌4까지 총 100개 유산을 모두 인증한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4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제주 여행상품권을 증정할 계획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참여 방법은 국가유산 방문의 해 누리집(http://jejuheritag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제주의 다층적 가치를 발견하는 여정”이라며 “방문객들이 오랜 시간 축적된 섬의 역사·문화·자연을 깊이 이해하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제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