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계가 29일 경북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인 의성군 괴산리 야산에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경북경찰청이 29일 의성 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계 소속 경찰관들은 이날 경북 의성 산불 최초 발화지로 추정되는 의성군 괴산리 야산 내 한 묘지를 찾아 2시간가량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봉분 주변에서 떨어져 있던 라이터 1개를 수거하고, 봉분과의 거리 등도 측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 조사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의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28일 산불 피해 지역 관할 지자체인 의성군 특별사법경찰(특사경)로 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통상 산불 관련 수사는 해당 지자체 특사경이 맡는다. 하지만 특사경의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이 대규모 사망자와 문화재 피해 등이 발생한 만큼 산림보호법 뿐 아니라 형법과 문화재보호법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며 특사경이 경찰과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적인 조사를 마친 뒤 A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소환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산불 중 가장 큰 피해를 낸 경북 의성 산불은 발생한지 6일 만인 지난 28일 오후 5시 주불이 진화됐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 청송, 영양, 영덕으로 번지면서 사망 26명, 부상 25명 등 5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추산된 피해 면적은 4만5157㏊로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남긴 2000년 강원 강릉·삼척 산불(2만3794ha)의 약 2배, 서울 면적의 74%정도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