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사육된 식용 말 30마리가 일본으로 수출된다. 제주에서 생산된 식용 말이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일본 수출용 비육마(肥育馬) 30마리가 지난 6일 제주항을 출발해 부산항을 거쳐 일본으로 수출됐다. 이번 수출은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가 ‘한국산 말 수입’을 허용하는 수출 위생조건을 개정·승인한 이후 제주에서 처음 이뤄진 사례다.
이번 수출은 그동안 정부와 수출업체가 2017년부터 식용 말 수출을 위해 일본 정부의 관련 규정을 고치기 위해 노력해온 결과다.
수출 대상 말은 식용 말로 개량된 벨지안(Belgian)과 페르숑(Percheron) 계통의 후손이다. 고기 품질과 마블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두 품종 모두 유럽에서 유래해 일본 등에서 비육마로 활용되고 있다.
수출한 말은 몸무게가 700~800kg 가량으로 3~4세다. 이 말들은 일본 구마모토 지역에서 3~6개월간 1000kg까지 비육 과정을 거친 뒤 도축·유통될 예정이다. 현재 제주 말고기 전문 음식점에서 소비되고 있는 식용 말은 제주마의 잡종으로, 몸무게가 400kg 가량 나간다.
제주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제주지역본부, 도 동물방역과, 동물위생시험소 등과 함께 말 수출 전담팀(TF)을 구성해 30일간의 국내 검역 절차를 진행해 왔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번 수출을 위해서 제주지역 한 축산 농가와 캐나다 본사 육류 전문기업이 손을 잡고 1년 정도 준비해왔다”며 “앞으로 제주산 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수출 시장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