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항 연안에 출현했다가 먼바다로 떠났던 대형 고래가 다시 돌아와 관련 기관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7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여수해경에 따르면 지난 4일 광양항 송도 연안에 등장한 향고래가 아직 머물고 있다.
이빨 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향유고래라고도 불리는 이 고래는 길이 15ｍ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래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4일 오전 9시 48분쯤이다. 당시 해경 등의 유도 활동으로 오후 1시 30분쯤 넓은 바다 쪽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쯤 다시 연안으로 돌아와 나흘째 맴돌고 있다.
이 일대는 수심 최고 수심 13ｍ로 얕고, 광양항에서 만(灣) 까지 4㎞쯤 바다가 형성됐다. 고래 몸에 이상이 생겨서 연안으로 왔는지, 방향 감각에 문제가 생겼는지 아직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해안에서 향고래가 발견되기는 했으나 이번 처럼 만 안쪽 연안에서 발견된 사례는 드물다”며 “주변 선박을 통제하고 먼바다로 유도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