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28민주운동기념탑 참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용산(대통령실)은 불통과 주술의 상징이 됐다”며 “(대통령)당선되면 청와대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올 때 굉장히 걱정했다. 청와대가 국격의 상징인데, (나가게 되면) 얕보이게 될 것으로 걱정했고 실제로 임기 내내 그랬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 들 (용산에) 가려고 하겠나”고 말했다.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해 탄핵 반대 세력과 힘을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홍 시장은 “경선을 보고 뛰는게 아니다. 경선을 위해 윤통(윤석열 대통령)사람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며 “본선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국민만 보고 간다. 그렇게 해서 안되면 내 운이 거기까지”라고 전했다.

홍 시장은 ‘명태균 의혹에 대비해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준비하고 말고 할게 없다”며 “민주당이 수만건의 자료를 가지고 있을텐테 공개한게 ‘생일축하’문자 정도”라고 설명했다.

‘독선적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홍 시장은 “지도자가 독선 없으면 어떻게 지도자를 하느냐. 여론에 따라가는 지도자는 지도자 가 아니다. 그러면 대통령 하기가 굉장히 쉽다. 여론조사 해보고 그것만 따라가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홍 시장은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다만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면서 “문수형(김문수)은 탈레반이지만 난 다르다. 난 유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내 경선 경쟁자 중 지지율 등에서 앞서 있는 김 장관을 견제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권 대선 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 장관은 이날 장관직을 사퇴하고, 조기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서는 홍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체급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공약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흉악범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 국민을 지키려면 확정된 사형수는 반드시 형사 소송법에 따라 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생명권만 보호해야 한다”며 “사람이기를 거부한 흉악범에게도 생명권을 주장하는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만 초래하고 유사한 흉악 범죄는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일본, 중국에서도 매년 사형 집행을 하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이 매년 사형 집행을 한다고 해서 인권 후진국인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개헌 시 최우선으로 고려할 요소는 정쟁의 상징이 되어버린 헌법재판소를 폐지하는 것”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 시장은 이 글에서 “법재판 제도를 바꿀 때가 됐다”며 “정쟁과 갈등의 상징이 되어버린 헌법재판소를 폐지하고 대법관을 4명 증원해 대법원에 헌법 재판부를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6일에는 대입제도 개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수시를 폐지하고, 일 년에 수능 두 번 치고 그중 좋은 점수로 대학에 들어가도록 단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시장은 “수능시험 출제는 EBS 강좌에서 80%이상 출제해 산골학생들도 EBS만 열심히 공부하면 어느 대학이라도 갈수 있는 제도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시장은 오는 11일 대구시장 퇴임식을 가진 뒤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