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단종 국장./영월군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제58회 단종문화제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영월군 동강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단종은 1452년 열두 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1455년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영월 청령포로 유배돼 1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올해 축제는 ‘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주제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제 첫날엔 정순왕후 선발대회가 막을 연다. 정순왕후는 1454년 열다섯 살에 왕비로 책봉된 뒤 82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단종을 그리워하며 살아간 비운의 왕비다. 드론 라이트쇼와 불꽃놀이도 함께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행사 둘째 날엔 조선시대 국장을 재현한 단종 국장이 진행된다. 이 행사는 국내 유일의 조선시대 국장 재현 행사로, 단종이 사약을 받은 관풍헌에서부터 그가 잠든 장릉까지 행렬이 이어진다. 단종 승하 550주년을 맞은 2007년부터 시작된 이 국장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매년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날인 27일엔 영월의 전통 민속놀이이자 강원도 무형문화재인 칡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칡 줄다리기는 길이 70m에 이르는 칡줄을 동편과 서편으로 나눠 잡고, 양편 대표인 편장의 지휘 아래 힘을 겨루는 전통 놀이다.

또 이번 축제에선 영월 특산물을 활용한 궁중 음식 경연 대회인 ‘제1회 단종의 미식제’가 처음 선보인다. 전통과 창의성이 어우러진 미식 체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단종문화제는 영월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공동체의 기억을 되새기는 전국 유일의 추모형 축제”라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