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구조단이 물질 대신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 300㎏을 수거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6일 제주해경과 해양재난구조대 소속 해녀구조단 20여명이 제주 탑동 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폐어구와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약 300㎏을 잠수 작업을 통해 수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해양 정화 활동은 해녀구조단 발족 이후 첫 활동이다. 이들의 활동은 탑동 방파제 인근 바닷속과 해상에 떠 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탑동 해변에서 해상 쓰레기를 해녀들이 망태기에 수북이 담으며 수중정화 활동을 하는 모습은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7일에는 북촌 항포구에서 민간인으로 구성된 해양재난구조대 특수구조부가 폐어구와 타이어 등 해상쓰레기 3t을 수거하기도 했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민·관 협력으로 지난해 10t이 넘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위해 앞으로도 마을 항·포구 내 해양쓰레기 수중 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제주해경은 전국 최초로 ‘해녀구조단’을 신설, 발단식을 개최했다. 제주지역 각 어촌계의 해녀들은 수십년간 마을 앞바다에서 조업해온 만큼 누구보다 해당 해역의 지형과 물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 수중 구조와 수색을 위해 필요한 지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해녀들은 앞으로 해양사고가 발생할 때 물질 생업을 하면서 해경의 실종자 수색·구조 과정에 참여해 자문과 수중 정화활동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