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에서 최근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한 소방관 사칭 사기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충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충남 도내 음식점 등에 연락해 소방관이라고 신분을 밝힌 뒤 음식을 주문하거나 물품 구매를 요청한 사례가 모두 6건 접수됐다. 지역별로 보면 당진 2건, 계룡 2건, 보령 1건, 태안 1건이다.
소방 당국은 소방기관 또는 소방관이 음식점을 포함한 소상공인이나 민간업체 등에 연락해 대리 구매를 요청하거나 결제확약서 등 공문을 보내고 물품을 구매하지 않는 사례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방서 직원이나 소방관 등을 사칭한 이들은 주문하고 결제확약서 등을 보내면서 나중에 결제 처리하겠다며 점주를 안심시키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6일 오전 당진의 한 장어 음식점에서도 소방관을 사칭한 전화가 걸려 와 140여만원 어치의 음식과 음료를 주문했다. 이 남성은 충남소방본부 명의로 위조된 공문까지 점주에게 보내 소방 당국이 직접 결제할 것처럼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상하다고 느낀 점주들은 대부분 소방서에 신고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피해를 막았다. 하지만 계룡시의 한 음식점에서는 간장게장 90여만원어치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점주들의 신고를 바탕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도 경찰과 사기 범죄 예방을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소방관을 사칭하거나 출처가 불명확한 공문서로 구매 요청을 받으면 반드시 소방서에 연락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사기 의심이 들면 즉시 소방서나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