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사진) 대전 동구청장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축사를 해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공개 사과했다./뉴시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듯한 축사를 해 논란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공개 사과했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황인호 구청장은 전날 오후 대전특수교육원 개원식 축사를 하면서 ‘나도 결혼을 못 해 특급장애인이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황 구청장이 50살까지 결혼을 못 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야 ‘특급장애인’ 위치에서 벗어났다는 말을 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을 비롯해 장애인단체 관계자, 장애인 부모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시교육청 직속 기관인 특수교육원은 장애 학생 교육뿐 아니라 장애 학생 인권 보호, 교사·학부모·보조 인력 연수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같은 황 구청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장애인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떨어지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황 구청장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5일 대전특수교육원 개원식 축사에서 제 과거의 사례를 말씀드린 것이 본의 아니게 오해를 불러일으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황 구청장은 동구의회 의장과 대전시의원을 역임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