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 현장 2차 합동감식반은 28일 이틀째 합동감식을 벌였다. 감식반은 이날 소방용수로 사용되는 물탱크의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해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이날 “소방시설에 사용되는 물탱크는 만수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물탱크는 스프링클러나 소화전 등 소방설비에 물을 공급하는 용도다. 김 대장은 “물탱크의 물이 사용되면 자동으로 채워지는 방식이라고 한다”면서 “물이 쓰이고 나서 채워진 것인지, 아니면 사용이 안된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화재 당시 강한 열기에 의해 녹아내려 작동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감식반의 설명이다.
스프링클러의 작동 여부는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 출동 진화 대원 중에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고 ‘작동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스프링클러의 정확한 작동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자식 기록에 대한 분석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6개 기관 40여명으로 이뤄진 합동감식반은 이날 오전 10시 4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2차 감식을 벌였다. 감식반은 최초 발화지점인 지하 1층 물품 하역장에 주차된 1t 트럭을 지게차로 꺼내 국과수로 옮겼다. 이와 함께 추가 잔해물 수거와 소방설비에 대한 조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6일 오전 7시 45분쯤 대전시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개점전 화재가 시작돼 손님들은 없었지만, 이른 아침 출근한 시설관리, 환경미화, 물류배송 직원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