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전경 /조선DB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야구 경기장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살인 예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 A씨를 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대학생인 A(23)씨는 이날 새벽 1시 57분쯤 ‘이글스 TV’ 유튜브 채널 실시간 댓글 창에 “다음 경기 칼부림하러 갈게요. 다 죽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미국 구글 측에 국제공조를 요청하는 등 추적수사를 벌여 피의자 인적사항을 파악, 이날 오후 1시쯤 경기 고양시 주거지에서 A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A씨가 살인 예고 글에서 언급한 ‘다음 경기’인 이날 오후 5시 대전 한화 이글스 파크에서 열릴 경기에 경력 배치를 계획하는 등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포츠 토토 사이트에서 19일 한화 이글스-KT 위즈 경기에 한화 이글스 승리에 베팅했는데, KT가 승리해 홧김에 글을 올렸다”며 “한화 이글스 선수나 팬들에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거친 뒤 사법처리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불안감을 야기하는 살인 예고 글에 대해서는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