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초등학교에 눈이 내리는 12일 학교 관계자들이 추모객이 놓고 간 꽃과 인형, 손편지 위에 우산을 씌우고 있다. /신현종 기자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의 피의자인 교사가 흉기를 구입할 때 마트에서 ‘잘 드는 칼’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교사 A(48)씨가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학교에서 2km 정도 떨어진 주방용품점을 찾아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나”라고 물어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점원이 칼을 찾는 이유를 묻자 A씨는 “주방에서 사용할 것”이라는 취지로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구입한 칼은 전체 길이 28cm, 날 길이만 16cm였다. 이 칼은 A씨가 범행 때 사용했다.

A씨는 범행 이후 경찰 조사에서 “학교 근처 마트에서 칼을 구입해 3층 교무실에 있기 싫어서 시청각실에 들어가 문을 열고 있었다”면서 “돌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가는 학생(김하늘양)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했다”고 했다.

유족들은 A씨의 범죄가 “계획됐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범행 도구를 구입할 당시 ‘잘 드는 칼’을 찾았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오면서 계획범죄 가능성이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인적이 드물고 방음·암막커튼이 설치된 시청각실을 범행 장소로 고른 점, 사전에 흉기를 준비한 점 등을 토대로 계획 범죄 여부를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