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교사 A(48)씨가 범행 전 마트에 들러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느냐”고 물은 사실이 드러났다. A씨가 계획적으로 김양을 살해한 정황이 나온 것이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쯤 대전 서구의 한 주방용품 가게를 찾아 점원에게 잘 드는 칼이 있는지 물었다. 점원이 칼을 찾는 이유를 묻자 A씨는 “회 뜨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가 구입한 흉기는 전체 길이 28cm, 날 길이만 16cm였다. A씨는 3시간쯤 뒤인 오후 4시 30분쯤 돌봄 교실에서 혼자 나오는 김양을 유인해 살해했다.

경찰은 압수 수색으로 확보한 A씨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해 ‘계획 범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대면 조사를 할 계획이다. A씨는 김양을 살해한 뒤 흉기로 자기 목과 팔 등을 찔렀다.

한편 A씨는 교사로 재직한 26년간 9차례 상을 탄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18년부터 우울증 등을 앓으며 병가·휴직을 반복하고 종종 폭력적인 모습까지 보였지만 징계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A씨와 관련한 민원도 없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이 대전시교육청에서 받은 ‘A씨의 상벌 사항’ 자료에 따르면, A씨는 교사로 임용된 1999년 이후 26년간 교육감 표창 1번, 교육장 표창 5번 등 9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동료 교원 능력 개발 평가’ 제도를 두고 있지만 2021년 이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의 빈소가 차려진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선 이날 오전 입관식이 열렸다. 유족들은 “아이고 어째. 우리 아가 아파서 어떡해 아이고…” 하며 눈물을 쏟았다. 발인은 1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