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안산시장. /안산시

경기 안산시의 인구는 2013년 약 76만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10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1월 기준 인구는 약 73만명이다. 안산은 1970년대 후반 반월공단이 조성되고, 80년대 중반 시화공단도 만들어지면서 중소기업 중심 제조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와 맞물려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이민근(54) 안산시장은 지난 7일 인터뷰에서 “공업도시에서 미래 혁신도시로 변신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겠다’며 “청년창업펀드를 조성해 희망을 펼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시의원 3선을 하고 시의회 의장도 지냈다.

-인구 감소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은데.

“우선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하겠다. 출생축하금 확대,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정책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임산부나 3자녀 이상 가구에 주차장, 체육시설 이용료 등을 감면해주는 ‘행복 플러스 카드’ 사업도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노력해 인구 유출을 방지하도록 할 것이다.”

-’청년창업펀드’를 올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인구를 늘리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청년들이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청년창업펀드는 우수한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정부 출자와 민간 투자 등을 받아 장기적으로 5000억원을 펀드로 모으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관련 조례안을 입법 예고해 시의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하반기 펀드 결성을 목표로 운용사 선정, 업무 협약 체결, 투자사 모집 등을 준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작년 11월 상록구 사동 안산사이언스밸리 일원 3.73㎢를 경기도가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대상지로 선정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경기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200여 개의 중소·벤처기업, 4600여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는 집적연구단지이다. 12월쯤 산업통상자원부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은 세제 혜택, 재정 특례, 규제 완화 등 우수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많이 주어진다. 이 일대를 지능형 로봇 신산업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공업도시에서 경제자유도시로 이미지도 전환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혁신도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부도 관광 개발 프로젝트의 추진 상황은.

“대부도를 해양생태관광 특화 지구로 만들 계획이다. 안산 반달섬에서 시화호를 거쳐 대부도까지 가는 전기유람선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람선은 정원 40명으로 자전거도 실을 수 있다. 또 대부도 안에 동주염전 체험장을 만들고 습지보호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안산은 국내 대표 다문화 도시이다.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마을 특구는 2009년 지정됐다. 현재 외국인 2만7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렇지만 열악한 거리 환경과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내국인들이 방문을 꺼리고 있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연면적 3370㎡ 규모의 ‘스트리트몰’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공유 오피스, 상점,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