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177명과 배연 차량 등 장비 80대를 투입해 5시간 39분 만인 오전 11시 54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오후 2시 35분쯤 완전 진화했다.
이 아파트는 총 14개 동에 1581세대가 거주 중인 대단지 아파트다. 화재 직후 검은 연기가 아파트 단지를 뒤덮으며 주민 103명이 대피하고, 32명이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됐다. 주민 등 21명이 연기를 흡입하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고 당시 방범카메라 영상도 인천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의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다 순식간에 폭발하며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불이 난 차량 주변으로 연소가 확대되며 당시 주차장에 있던 차량 70여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119에 관련 신고는 197건이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이 끝나면 현장 감식을 진행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