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내건 ‘광주광역시 복합 쇼핑몰 유치 공약’을 놓고 여야 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17일 여당에 이 사안을 놓고 토론해보자고 공식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때와 장소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거부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에서 “윤 후보가 지난 16일 광주 유세에서 복합 쇼핑몰 얘기를 했는데, 이는 즉흥적인 공약이 절대 아니다”라며 “광주시민들의 여론을 듣고 소통을 통해 세밀한 정책 검토를 거쳐 발표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선대위는 “민주당 광주시당이 광주시민이 원하는 복합 쇼핑몰 유치를 끝까지 반대한다면 광주시민들에게 묻고, 복합 쇼핑몰 유치를 호소하겠다”며 “토론을 통해 문제에 대한 양당의 생각을 광주시민들에게 공정하게 다룰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 60%가 원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민주당 광주시당이 지역 패권주의에 빠졌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민주당은 시민들이 보내는 지지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오만한 태도로 시민들을 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당대표 명의로 지역 지상파 방송국에 공문을 보내 ‘복합 쇼핑몰 유치 TV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당 송갑석 위원장은 “토론의 때와 장소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성명에서 “지금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코로나 피해를 본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어떻게 도울지를 논할 때이며 장소는 광주가 아니라 국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반대한 적이 없다. 윤 후보는 허위 주장을 당장 멈추라”면서 “과거 광주에서 복합쇼핑몰 유치가 무산된 것은 (쇼핑몰이) 광주 한복판에 위치해 상권 피해 우려를 표한 주변 상인과 시민사회의 반대,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사업주 스스로의 철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합쇼핑몰은 ‘묻지마 유치’도 ‘무조건 반대’도 답이 아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지역 상권과의 상생·공존”이라며 “이 논의는 이용섭 광주시장 등과 함께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16일 광주 전통시장을 찾아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에만 복합 쇼핑몰이 없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부산, 대전, 대구에 가보라. 복합 쇼핑몰이 전국 어디에 가도 많은데, 왜 광주만 없느냐”며 유치 공약을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광주의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역언론 무등일보가 지난해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나 복합 쇼핑몰을 유치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58%가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0대와 30대에서는 ‘적극 유치’ 입장이 각각 72.3%, 77.4%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