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해저터널에서 운행량이 적은 틈을 타 운전자들의 위험천만한 행위가 잇따르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남지방경찰청은 6일 보령 해저터널에서 일어난 10여 건의 불법행위에 대해 신고를 받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개통한 이 터널에선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기념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늦은 밤 한 남성이 승용차에서 내려 터널을 내달리고 동행인이 이 모습을 촬영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또 이륜차 통행이 금지된 이 터널에서 오토바이들이 무리 지어 지나다니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를 세워두고 사진을 찍거나 차도를 뛸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CCTV 영상을 통해 위법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령 해저터널은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태안군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한다. 총 길이 6927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이며 세계에선 다섯번째로 길다. 공사기간만 11년이 걸린 이 터널은 지난해 12월 1일 개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