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의 한 농공단지 인근 하천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됐다. 영광군은 하천 주변 오염원을 점검하는 등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전남 영광군 군서면 군서천 주변에 악취와 함께 집단 폐사한 붕어·잉어·메기 등 민물고기 수백 마리가 물에 떠 있는 모습. /MBN 뉴스 캡처

14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 11일 군서면의 군서천 주변에 악취와 함께 집단 폐사한 붕어·잉어·메기 등 민물고기 수백 마리를 발견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조사에 나선 군이 헤아려 보니 죽은 민물고기 수는 이곳에서만 300~400마리였다. 군은 물고기 사체와 하천수를 채취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군은 농어촌공사에서 지원받은 보트로 물고기 사체를 모두 수거했다.

군서 농공단지에는 합성수지, 고밀도폴리에틸렌합성수지판, 축전지 제조업체 등 업체 22곳이 입주해 있다. 단지 내부에는 공공폐수처리시설이 있는데, 하루 오·폐수 배출량은 600㎥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선 농공단지에서 장마철을 맞아 몰래 오·폐수를 흘려보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군은 오염된 물을 채취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하고 오·폐수 방류, 녹조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보건환경연구원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수질 오염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