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양파크호텔. /연합뉴스

무등산 경관훼손을 막기 위해 광주시가 공유화한 광주신양파크호텔이 당초 계획한 생태시민호텔로는 활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해 369억원을 들여 시가 사들인 신양파크호텔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에 대해 오는 9월 연구용역을 예정한 가운데 활용방안중의 하나인 생태시민호텔은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무등산 난개발방지 및 신양파크호텔 공유화를 위한 민·관·정협의회’는 그린뉴딜 생태보전 공간, 무등산 생태시민호텔, 생태시민정원 등을 제시, 시는 연구용역에서 이를 구체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가 운영하는 생태시민호텔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전 논의내용도 존중할 것은 존중하면서 사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존 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간업체가 운영해도 호텔 수익성이 악화된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시가 운영할 경우 관리비용이 지속적으로 들게 된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방침은 연구용역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고, 구체안을 담을 연구용역안이 나올 경우 재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81년 무등산 장원봉 아래 부지 1만6000㎡에 들어서 지역을 대표하던 신양파크호텔은 시설이 낡고 수익이 악화되어 더 이상 운영하기 어려워 지난 2019년 문을 닫았다. 이후 개발업체가 이 부지를 포함한 2만5800㎡에 6개동(지하3층, 지상4층) 80여 세대의 고급빌라를 건축할 계획이었다. 이렇게 되자, 무등산 일대의 난개발과 경관훼손을 걱정하기 시작한 시민단체 등이 나서 ‘공유화’를 광주시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