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69) 전북 완주군수는 2009년 정치에 입문해 여섯 번의 선출직 도전 끝에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처음 당선됐다. 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유 군수는 ‘일자리 군수’를 자임하며 친기업 행보에 나서고 있다. 유 군수는 25일 본지 인터뷰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업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4년 동안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일자리 1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 방안은 무엇인가.
“완주는 정부가 지정한 수소시범도시다. 주거와 교통 등 주요 생활 시설을 수소 에너지로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기업들을 유치하고 기술 혁신을 이뤄내면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도농복합도시인 완주의 특성을 살려 작목반 지원 확대와 스마트팜을 통한 협동조합 활성화, 마을 단위 기업 육성 등에도 팔을 걷어붙이겠다. 사회적 기업 육성과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해서도 일자리를 만들겠다.”
―쿠팡의 1300억원 투자가 무산되면서 기업 유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쿠팡 투자 유치가 무산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너무 지나치게 앞서간 표현이다. 앞으로도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업 친화적인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교통 요충지인 완주군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생산 업체와 산업단지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산업단지 분양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1호 결재’로 만경강 기적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완주에서 ‘만경강의 기적’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싶다. 세계적인 도시들은 항상 큰 강을 끼고 있다. 완주군에는 만경강이란 젖줄이 있다. 이곳에 자연 친화적인 친수 공간을 만들고 휴양시설, 체육시설 등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 만경강 주변에 1000대 이상의 대형 주차장도 만들겠다. 주차장 인근에 농산물판매장을 만들면 군민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다시 시작됐는데.
“완주군과 전주시 간 교류 협력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군민 뜻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 예전처럼 정치적 논리로 통합이 추진된다면 또 다른 실패, 갈등과 분열이 발생할 우려가 크고 주민들 상처만 키울 수 있다. 정치권이 먼저 나서는 게 아니라 완주 군민이 먼저 통합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군민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면 그 뜻에 따라 논의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