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철 전남 완도군수가 미국 에너지부 산하 기관인 에너지 고등계획원(ARPA-E) 관계자에게 해조류 서적을 기념품으로 전달하고 있다./완도군

국내 최대 해조류 생산지 전남 완도군은 “미국 항공우주청(NASA)을 방문해 해조류 우수성을 알렸다”며 “국내 기초지방단체 중 특정 산업을 놓고 NASA 측과 실무 협의를 벌인 곳은 완도군이 처음”이라고 26일 밝혔다.

완도군에 따르면, 신우철 완도군수 일행은 최근 NASA와 미국 에너지부 산하 기관 ‘에너지 고등계획원(ARPA-E)’을 방문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건강식품과 미래 식량 등으로 해조류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커졌다”며 “해조류의 우수성을 알리고 해조류를 블루카본으로 인증받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말했다.

블루카본(Blue Carbon)은 갯벌이나 해초류, 염생식물, 해조류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한다. 녹색식물의 탄소 흡수원을 일컫는 그린카본(Green Carbon) 대비 탄소흡수 속도가 50배 빠르고 탄소 저장 능력도 훨씬 높다.

특히 지구 산소의 20%를 만들어내는 아마존 열대우림보다도 탄소흡수 능력이 더 뛰어나다.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은 맹그로브, 잘피, 염습지와 달리 해조류는 아직 블루카본으로 국제적으로 공식 인증을 받지는 못했다.

앞서 NASA는 2021년 완도 해조류 양식장을 찍은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NASA는 완도군은 따뜻한 기온과 완만한 조수 차로 해조류 양식에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췄고, 해조류를 친환경적으로 양식한다고 언급했다.

신 군수는 NASA에서 완도 해조류 양식 기술과 해조류 우수성, 해조류 블루카본의 가치 등을 직접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완도 해조류 양식장에 대해 다시 한번 재조명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로라 로렌조니 NASA 해양생물·생물지구화학 책임자는 ‘협조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 나사가 2021년 전남 완도군 주변의 해조류 양식장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완도군

완도군은 해조류가 블루카본으로 인정되면 지역 해조류 양식이 탄소 중립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 군수는 NASA에 이어 ARPA-E도 찾았다.

ARPA-E 관계자는 앞서 지난 1월 한미 에너지부 국제 공동 연구 개발사업(2025~2029년)인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 구축을 위해 사업 대상지 완도군을 방문했다. 외해 해조류 양식 기술 시스템은 먼바다에 자동화·기계화 시설을 구축, 부침식(부상과 침강 방식)으로 대형 갈조류를 양식하기 위한 사업이다. 해조류를 활용한 바이오 매스 대량 생산과 블루카본 발굴을 위해 최첨단 공법의 양식 기술이 투입된다.

신 군수는 에블린 엔 왕 ARPA-E 원장,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 등에 관해 논의했다. 군은 사업이 완료되면 외해 양식을 통해 생산된 해조류를 해양바이오산업 소재와 미래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우철 군수는 “완도 해조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