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돌하르방. /제주도 제공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확진자도 연이어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6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은 88만885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코로나 여파로 40만 명대에 머물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뛰었다. 2019년 같은 기간 116만4834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해도 75%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도 내국인 13만5176명이 제주를 찾았는데 2019년 같은 기간 14만5609명과 비교해 92% 수준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이처럼 관광객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코로나 지역 감염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발생한 확진자 57명 가운데 15명이 관광객이거나 다른 지역을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달 들어 신규 확진된 9명 중 8명이 타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이거나 수도권을 다녀온 뒤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4일 가족과 함께 제주에 온 관광객 2명(제주 635·636번 확진자)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제주 635번 확진자 A씨는 서울시 중랑구 확진자의 접촉자다. 지난 2일 여행을 목적으로 가족 1명과 제주에 들어왔다.

A씨는 3일 오후 중랑구보건소로부터 지인의 확진 소식과 함께 접촉자로 통보받고 4일 오 전9시10분쯤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 확진됐다. A씨는 역학조사 결과 지난 2일부터 코막힘, 가벼운 몸살 등의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제주의료원 음압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가족 1명도 검사를 받아 음성으로 확인됐고, 현재 제주지역 한 시설에서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 636번 확진자 B씨는 인천 미추홀구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난 3일 가족 2명과 함께 제주에 온 관광객이다. B씨는 입도 전인 지난달 31일 직장내 확진자 발생으로 검사대상자로 분류돼 검사를 진행, 음성으로 판정됐다.

그런데 4일 또 다른 직장동료가 추가 확진되면서 오후 1시 재차 검사 대상자로 분류되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B씨와 함께 입도했던 가족 2명은 현재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중이다.

제주도는 이들 확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신용카드 사용 내역 파악,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명부 확인, 현장 방범카메라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을 확인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