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제주 게스트하우스 3곳에서 관광객 등 1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A 게스트하우스에서 확진자 10명이 발생했으며 제주시 애월읍의 B 게스트하우스와 제주시 조천읍 소재 C 게스트하우스 등 2곳에서도 5명이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확진자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 여행을 온 방문객과 종사자 등 20대들이다.
제주도는 “이들은 장기간 공용 공간을 이용하고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옮겨 투숙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 방역당국은 게스트하우스 내 불법 파티 개최 등의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A 게스트하우스 집단감염의 최초 확진자는 경기도 평택시 확진자 1명과 경기도 오산시 확진자 1명으로 조사됐다. 평택시 확진자와 경기도 오산시 확진자 등 2명은 지난 16일과 17일 A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당시 게스트하우스 내 이용자들이 공용공간을 함께 이용하면서 투숙객 2명과 직원 6명이 잇달아 확진 판정받았다.
확진자 10명 중 7명은 제주 지역 사람이고 3명은 다른 곳에서 관광온 외지인이다. 제주도는 현재 A게스트하우스 직원과 투숙객 21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했다.
투숙객이 게스트하우스를 옮기면서 감염을 확산시키는 사례도 나타났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관광객은 지난 20일 B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다. 이 관광객은 게스트하우스에 체류 당시 이미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투숙객 1명에게 전파했다.
또 이 투숙객은 제주시 조천읍 소재 C 게스트하우스로 옮겨가면서 C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던 투숙객과 종사자 3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B·C 게스트하우스와 관련한 확진자는 총 5명이다. 제주도는 현재 관련 게스트하우스 관계자와 투숙객 21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하도록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들 게스트하우스에서 불법 파티가 진행됐는지 등 방역 수칙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며 “위반사항이 나올 경우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와 함께 게스트하우스 내 파티 등을 금지하고 있다. 제주도는 관련 확진자 증가로 게스트하우스 집합 금지 등 행정명령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 8월 서귀포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서울과 경기도, 제주 등에서 10여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