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이 거주하는 마을인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문화지구)에 중광미술관, 생활문화센터 등 전시 시설이 추가로 들어선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저지 문화지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상 2층, 연면적 500㎡ 규모의 생활문화센터 신축 공사를 11월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센터에는 전시·소통 공간, 음악 활동 공간, 회의·교육 공간 등이 마련된다.

가칭 중광미술관도 세워진다. 중광(1934~2002)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 스님으로, 생전 파격적인 삶과 독보적인 그림 세계를 선보이며 ‘한국의 피카소’ ‘걸레 스님’ 등 여러 별칭으로 불렸다. 가나아트센터가 지난해 제주도에 중광의 작품을 기증하면서 미술관 건립이 결정됐다. 신축 미술관은 지상 2층 연면적 700㎡ 규모로, 2024년까지 전시실과 수장고, 교육 공간을 갖출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중광의 작품은 모두 452점이다.

특히 문화지구 북쪽 끝에 지상 2층 규모로 이타미준뮤지엄을 건축하고 있다.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또 한곬 현병찬 선생의 기증작을 보관하고 전시할 서예전시관을 지상 2층 규모로 세운다. 제주도는 올해 서예전시관 조성에 대한 행정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1999년부터 조성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현재 제주현대미술관, 김창열미술관, 창작스튜디오, 화랑 등 문화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화, 회화, 사진, 서예, 문인화, 조각, 만화, 야생화 분야 등의 예술인 32명이 입주했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10월에는 코로나로 중단됐던 저지 문화예술인마을의 문화 행사를 열 예정”이라며 “입주 예술인, 지역주민, 방문객들이 어우러지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