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 1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현지로 출장을 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들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모로코 현지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 중인 제주 대표단 6명은 모두 무사하며, 조기 귀국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제주세계유산본부와 유네스코등록유산관리위원회 소속이다.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제주 지질공원 홍보 활동과 함께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받는 일정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표단은 여진 등으로 피해가 예상돼 호텔 주변에서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출장 직원과 상시 연락하면서 조기 귀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로코 내무부는 지난 8일 발생한 규모 6.8 강진으로 사망자가 2012명까지 늘어났고, 부상자도 2059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중태도 1404명인데다 추가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AP는 이번 지진이 120년 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