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의회와 설전을 이어가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형 교육 플랫폼 ‘서울런’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오 시장은 올해 서울시 예산안에서 시의회가 삭감한 예산을 두고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줄임말) 예산’이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리고 있다.

오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지못미 예산 시리즈 6 – 서울런’이란 글에서 “어려운 청소년에게 공정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모든 시민을 위한 스마트 평생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서울런’ 사업도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반쪽짜리 사업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서울런 멘토링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런’은 오 시장의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취약 계층 학생이 무료로 유명 학원 강사의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기존 정부 사업과 중복된다’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부딪혔다. 서울시는 예산안에 ‘서울런’ 사업 예산으로 168억원을 제출했지만, 지난달 31일 시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그보다 35억원 깎인 133억원으로 확정됐다.

오 시장은 “아직 ‘서울런’을 입시, 즉 수능 대비 인강 정도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다”며 “하지만 ‘서울런’의 목표는 자격증, 외국어, 교양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콘텐츠로 모든 시민의 생애주기에 필요한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올해 AI 기반 학습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육플랫폼 기반을 구축하고, 내년까지 ‘서울런’을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평생교육 플랫폼으로 정착시키려는 3개년 기본계획이 이미 탄탄하게 짜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의회는 예산심의 때 별다른 논의도 없이 전액 삭감해 버렸다”며 “이대로라면 ‘서울런’은 올 한해 발전도 없이 작년과 같은 도입단계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런’이 ‘교육부의 교육플랫폼 구축사업과 중복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 수업을 위해 구축하는 K-에듀 통합플랫폼과 달리 전 시민에게 평생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런’의 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서울런 이용자 10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종합만족도는 85점, 이용자들의 서비스 지속의향은 88점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서울런’을 통해 학습을 하고 있다는 초등학생, 수험생도 있었다”며 후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런’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사다리’를 넘어 모든 시민의 삶을 업그레이드 하는 희망의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시민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출발한 ‘서울런’이 뒷걸음질 치지 않도록 시의회에서도 대승적으로 협조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