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빈대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숙박업소에 대한 방역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방역 절차를 마친 숙박업소를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출입구에 ‘안심 숙소’ 스티커를 부착하겠다는 것이다. ‘티맵’ 등 숙박업소 정보를 알 수 있는 온라인 앱과 사이트에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마크를 띄우기로 했다.

지난 9일 오전 서울시 명예공중위생감시원이 한 숙박업소의 위생 점검을 마친 뒤 '빈대 안심 숙소' 인증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14일 기준 아직 서울 시내에 빈대가 발견된 숙소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명예 공중위생감시원 283명을 투입해 이달 말까지 시내 모든 숙박업소와 목욕탕, 찜질방 등 다중이용업소 3175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점검을 진행하고, 소독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업소에서는 ‘안심 숙소’ 스티커를 떼는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빈대 발견 의심 신고가 이어지면서 서울시는 지난 10일부터 방역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빈대 퇴치 대책본부를 꾸리고 ‘빈대 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과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매일 실시간 빈대 발생 신고를 받고 있고, 신고가 접수되면 각 자치구에서 출동해 빈대 출현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행정 처분과 함께 방제를 하도록 조치한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방역도 강화했다. 빈대가 서식할 우려가 있는 천 소재 의자가 많은 지하철은 모든 노선에 대해 고온 살균 스팀 방역을 마쳤고, 열차가 기지에 입출고할 때마다 전 좌석을 점검하고 있다. 시는 향후 단계적으로 천 소재 의자를 플라스틱 등 재질로 교체할 계획도 밝혔다. 어린이가 빈대에 물리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는 시내 어린이집 4443곳을 대상으로 소독과 위생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