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설치될 서울의 랜드마크 ‘서울링’의 윤곽이 3일 공개됐다. 서울시는 이날 대관람차 서울링 조감도를 공개하면서 “총 사업비 9000억원이 투입되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초 기재부에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강 품은 지름 180m '서울링' - 3일 공개된 대관람차 '서울 트윈아이'의 디자인. 2027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설치돼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름 180m에 세계 최초로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하는 형태인 '트윈 휠' 관람차로 고안됐다. 완공되면 두바이의 '아인두바이(258m)'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관람차가 된다. /서울시

이날 공개한 관람차의 가칭은 ‘서울 트윈아이(Twin Eye)’. 이름처럼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한 형태다. 이런 ‘트윈 휠’ 형태 관람차는 세계 최초다. 지름 180m로, 완공되면 두바이의 ‘아인두바이(258m)’ 다음으로 세계에서 둘째로 높은 관람차가 된다. 영국의 ‘런던아이(135m)’보다 높다. 관람차에 설치될 ‘캡슐’은 모두 64개로 한 번에 약 144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앙 부분이 뚫린 고리 모양의 관람차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두 개의 관람차가 동시에 돌아가는 형태라 수익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설치 위치는 올 초 서울시가 발표했던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 위가 아닌, 평화의공원 내 난지 연못 일대로 변경됐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인 산 위에 짓는 것보다 더 지반이 튼튼한 데다, 건축 구조상 지하 암반까지의 거리가 더 가까워 시공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런던아이를 설계한 세계적 구조사인 ‘ARUP(에이럽)’을 통해 내진 및 내풍 안전성 검증까지 마쳤다. 시공은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한다.

서울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인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서울링을 오갈 수 있는 모노레일도 설치 예정이다. 하늘공원에서 관람차 입구로 바로 내려올 수 있는 집라인도 구상 중이다. 또 기존 난지 연못을 활용해 분수쇼가 가능한 수변 공원도 함께 만들어 볼거리를 더한다. 관람차 하부에는 공연장과 전시장이 있는 문화시설도 조성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완공되면 연간 350만명이 서울링을 이용해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