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중교통 무제한 정액권인 ‘기후동행카드’로 각종 문화 행사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에 버스와 지하철, 공공 자전거 등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한 달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카드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대공원 등 시가 운영하는 문화·예술·체육 시설의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기후동행카드 요금에 일정 금액을 추가해 서울 시내에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 문화 행사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자유이용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종 문화 행사 등에도 할인 적용을 해서 기후동행카드를 통한 대중교통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라며 “구체적인 할인 범위나 비율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3일 출시한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15일 만인 지난 7일 누적 판매량이 33만장으로 집계됐다. 이용객 수는 이용 첫날인 지난달 27일 하루 7만1452명에서 점점 늘어나 지난 7일 하루 23만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사전에 준비한 실물 카드 10만장이 동이 나 15만장 추가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추가 물량은 지난 7일부터 배부를 시작했는데, 오는 22일까지 순차적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 비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인천, 김포, 군포 등 인근 수도권 지자체에도 기후동행카드 적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오는 4월 중으로 서울과 김포시를 오가는 광역버스와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등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7일에는 과천시가 4번째로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과천 지역 지하철 4호선 선바위, 경마공원, 대공원, 과천, 정부과천청사역의 운영기관인 코레일과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하남과 안양 등 다른 지자체와도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천시의 참여로 기후동행카드가 경기 남부 지역으로 가는 길목을 여는 논의가 시작됐다”며 “이 계기로 인접 지자체들과 적극 협력해 더 많은 수도권 시민이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