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회 이전 시 국회를 둘러싼 담장을 허물고 시민 누구나 접근이 편리한 생태녹지공원 조성을 제안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과거 권위의 상징이었던 국회를 시민의 땅으로 개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오 시장은 이날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고 여의도를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공약에 “서울시로서는 하고 싶었던 일”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남산과 북한산에 이어 국회의사당이 있는 서여의도의 고도제한도 완화하고 싶었지만 국회가 반대해왔다”며 “국회의 세종시 이전이 현실화되면 자연스럽게 서여의도의 고도제한을 풀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오 시장은 “국회 부지가 약 10만평에 이른다”며 “여의도는 아시아 금융 허브와 핀테크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국회 부지는 시민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녹지생태공원 조성을 제안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사당을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이나 영국의 테이트 모던과 같은 세계적인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어 오 시장은 “국회 바로 옆에는 한강공원이 있다”며 “녹지생태공원과 한강을 연결하면 시민들에게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서울시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국회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오 시장은 “국회 부지는 국회 재산이어서 활용 권한은 국회에게 있다”며 “논의를 거쳐 현실화 단계에 진입하면 용역을 진행해 구체적인 진행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