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3년 1월 서울시청 청사 시장실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이날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현 대한민국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개헌 논의가 불붙고 있다”며, 이는 “87년 체제 이후 지속된 권력의 극단화를 막아야 국민 통합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오 시장은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홀로 개헌 논의에 귀를 막고 있다”며 “2년 반 전, 87년 체제를 바꾸기 위해 국회 ‘헌법개정특위’ 설치까지 제안하셨던 분은 어디로 갔느냐. 대권이 보이니 ‘고장 난 차라도 일단 내가 타면 그만’이라는 것이냐”고 했다.

또 오 시장은 “오늘 국회 연설에서는 (이 대표가) ‘국민소환제’를 들고 나왔다”며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한 개헌 논의는 외면하고, 극성 지지자를 동원해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게 책임 있는 해법이냐”고 했다.

오 시장은 이 대표를 향해 “대권을 위한 계산기는 잠시 내려놓으라”며 “국민의 미래를 위해 이제라도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2일 국회에서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오 시장이 개회사를 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세입·세출 권한까지 지방에 이양하는 등 강력한 지방분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