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산업 경쟁력을 평가한 ‘국제 금융 센터 지수(GFCI)’ 순위에서 10위에 올랐다. 국제 금융 센터 지수는 영국의 컨설팅 회사 지옌(Z/Yen)이 매년 3월과 9월 발표한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은 이번 조사에서 742점을 얻어 조사 대상 133도시 중 10위에 올랐다. 프랑스 파리(17위)나 일본 도쿄(22위)보다도 순위가 높다.

서울의 순위는 2015년 6위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019년 36위까지 떨어졌다. 2023년 10위에 오른 이후 3년 연속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탄핵 정국에도 서울의 금융 경쟁력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세부 평가 항목별로 보면 ‘미래 부상 가능성’ 항목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이어 2위였다. 반면에 ‘기업 환경’ ‘인적 자원’ 항목은 순위가 낮았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각종 규제 등 개선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했다.

1위는 미국 뉴욕이었다. 2위와 3위는 각각 영국 런던과 홍콩이 차지했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4위), 상하이(8위), 선전(9위)이 서울보다 앞섰다.

지옌이 국제 금융 센터 지수와 함께 발표한 ‘핀테크(IT를 접목한 디지털 금융 산업) 지수’에서도 서울은 10위에 올랐다. 오세훈 시장은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핀테크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