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서 형제 3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친 사건과 관련해 유력한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쯤 경남사천시 사천대교 인근 야산에서 30대 남성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전날 사천시 사천읍 한 주택에서 A씨 등 2명을 사망케 하고, 1명을 크게 다치게 한 사건과 관련된 용의자다.
전날 오전 10시쯤 사천시 사천읍 한 주택에서 A(60대)씨와 B(50대)씨가 숨지고, C(60대)씨가 크게 다친 상태로 발견됐다. C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둔기에 머리를 크게 다쳐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두 사람 역시 둔기에 맞았거나, 경부(목 부위)에 압박을 입은 상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사람은 형제 관계다. 경찰은 사건 현장인 집 안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를 발견했다. 하지만, 외부 침입 흔적이 없어 제3의 인물이 있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봤다.
그러다 CCTV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119가 도착하기 전 현장을 빠져나가는 차량을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12시 30분쯤 차량을 사천휴게소에 버려둔 채 도주했다. 경찰은 인근 산악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숨진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숨진 B씨와 과일 유통 관련 일을 해왔던 관계로 금전문제 등으로 인한 범행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 결과 지난 20일쯤 B씨가 집에 들어간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제3의 인물인 이 남성이 집에 들어갔고, 뒤이어 다른 형제들이 차례로 집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집 밖으로 나온 것은 이 남성 혼자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 119가 도착하기 전 수상한 차량이 있어 쫓던 용의자다”며 “사망한 이들에 대한 부검과 현장에서 발견된 둔기에 묻은 혈흔에 대한 DNA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