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거주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막바지 공사 현장 모습. 문 대통령의 경남고 동기인 승효상 건축가가 설계했다. /김동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가 준공 완료됐다.

양산시는 18일 현장조사를 거쳐 문 대통령 양산 사저에 대한 사용승인(준공)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양산 사저에 대한 사용 승인 허가 신청은 지난 11일 접수됐다.

당초 문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 취임 전 거주하던 양산시 매곡동 매곡마을 사저로 가려고 했지만, 경호 등의 문제로 지난해 4월쯤 30여km 떨어진 하북면 평산마을 인근에 새 사저를 짓기로 했다. 평산마을 사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와 인접해 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과는 차량으로 5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사저 설계는 문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건축가 승효상씨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설계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평산마을 사저 신축을 위해 기존의 매곡동 사저를 팔았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 명의로 금융기관에서 3억 8800여만원을 대출받고, 김정숙 여사는 개인 간 거래로 11억원 정도를 빌렸다. 청와대는 “매곡동 사저를 팔아 이를 갚았다”고 했지만, 누구에게 돈을 빌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9일 청와대를 떠나고, 다음날인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2024년쯤 양산 물금역에 KTX가 정차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물금역에 KTX가 정차하기 위해서는 승강장 길이가 388m 이상이어야 하는데, 물금역 승강장 길이는 300m에 불과하다. 양산시는 “최근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승강장 확장 등 물금역 KTX 정차에 필요한 시설 개량에 협조하겠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산시가 예산을 확보하고, 국가철도공단이 공사를 맡는 방식으로, 차질이 없다면 2024년 KTX가 물금역에 정차하게 된다. 양산시에 따르면 경부선에 속한 물금역엔 KTX가 정차하지 않아 양산시민들은 KTX 이용을 위해 인근 울산이나, 부산 구포로 이동해야 했다.

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은 울산시와 더 가까워 물금역보다는 KTX울산역이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