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8시 51분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에쓰오일 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불기둥이 솟구치고 주변이 연기에 휩싸여 있다. 폭발 충격이 상당히 커 당시 10㎞ 떨어진 집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진동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19일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S-OIL(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울산소방본부와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51분쯤 에쓰오일 공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폭발 소리에 놀란 인근 주민들이 “폭발음과 함께 집이 흔들렸다”고 신고했다. 폭발 당시 10km 떨어진 집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진동이 발생했다. 또 큰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온산공단 하늘을 뒤덮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펑 소리가 나길래 처음엔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는데 폭발 소리였다”며 “침대랑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진동을 느꼈다”고 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1명이 숨지고, 본사와 협력업체 직원 9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는 중상 4명, 경상 5명이다. 소방 당국은 이날 사고가 휘발유 첨가제의 한 종류인 ‘알킬레이션’ 추출 공정 과정에서 밸브 정비 작업을 하다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9시 40분쯤 소방 대응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고, 소방 장비 52대와 인력 10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담당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경찰은 화재 현장 주변을 통제했다.

울산=김주영 기자, 김준호 기자